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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을 주는 스캐너 -188 완 다운
    카테고리 없음 2021. 5. 12. 12:46
    능력을 주는 스캐너 -188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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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을 주는 스캐너 -188 완.txt2.5M

    “하연아 여기!”

    자리에 앉아있는 강태범은 커피숍으로 들어온 하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

    하연은 천천히 태범의 자리로 다가왔다. 역시 예쁘긴 예뻤다. 푸석함 없이 매끄럽게 찰랑거리는 생머리에 커다란 눈, 높은 코 그리고 갸름한 얼굴은 이국적인 이목구비를 만들어내고 있었으며 모델 같은 키에 블라우스 밖으로 드러나는 묵직함과 잘록한 허리 라인은 완벽한 미인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커피숍 내의 남정네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하연이는 태범이의 친구였다.

    “너, 발표 어떻게 할 거야?”

    하연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발표란 매주 한 번 수업이 있는 교양 과목 ‘인물로 배우는 삶의 지혜’ 라는 수업에서의 발표를 말했다.

    매주 두 명으로 구성된 두 팀의 조가 인물들을 조사해 발표하며 그들을 통해 얻을 만한 삶의 지혜를 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주는 같은 조인 태범과 하연의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하연아 네가 발표하면 안 될까? 대신 내가 자료 조사하고 PPT만들게.”

    태범은 올 것이 왔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태범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무대 울렁증이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대화 역시 줄곧 잘해왔지만 이상하게도 무대에 올라서면 사지가 떨리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태범은 그 기분 나쁜 감정을 견딜 수가 없었다.

    “왜. 네가 발표해. 나 너랑 같이 있으면서 네가 한 번도 발표하는 거 못 봤어.”

    “아니, 알잖아. 나 무대 공포증…….”

    “군대도 갔다 온 놈이 뭐가 겁난다고 그러냐.”

    하연이와는 같은 회계학과 동기로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친해진 하연과는 1년 내내 같이 붙어 다녔고, 심지어 사귀는 사이가 아니냐는 의심도 많이 받았었다.

    분명 2년 전인 1학년 때까지만 해도 하연이는 태범을 배려해주어 발표를 대신 맡아주기도 했고 태범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태범이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한 이 시점에서 4학년이 된 하연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훤칠한 키와 외모에 하연이는 모델일을 병행하며 흔히 이름 좀 알린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다른 세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태범이의 기억에 하연이는 순수했던 1학년 대학생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셀럽들과 어울려 다니며 세상물정을 다 겪은 듯 행동했다.

    “진짜 미안한데 내가 조사할 테니 네가 발표해주면 안 될까?”

    “미쳤어? 1학년 때 내가 대신 발표해준 거 기억 안 나? 이번에는 네가 해.”

    하연이는 다리를 꼬며 냉정한 어투로 말했다. 그 사이 옆 테이블 남자들은 하연이의 다리를 힐끗 쳐다보고 있었다.

    “아. 미치겠다.”

    태범은 저절로 한숨이 내뱉어졌다. 죽기보다 싫은 게 발표였으니 태범은 이 상황이 끔찍했다.

    차라리 그날 수업을 빠질까 생각도 해보지만 다시는 하연이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것 같아 그럴 수도 없었다.

    “야. 남자가 뭐 그러냐. 군대 갔다 온 거 맞냐.”

    하연이는 태범의 마음을 잔인하게 긁어냈다. 더 이상 마음을 감싸주던 따뜻함이 아닌, 마음을 얼려버리는 냉정함만이 남아있었다.

    “알았어. 내가 발표할 테니 네가 조사해.”

    자존심이 바닥에 눌려 곧 터질 것만 같았다. 태범은 하연의 차가운 말에 이를 악물며 발표를 하겠다고 말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태범에게 후회가 밀려왔다. 발표라니, 미친 거 아닌가.



    예나비
    여기저기서 본 표지가 익숙하네요. 이제야 받아갑니다.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domimi2
    오~룰루랄라! 감사합니다!
    가이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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